공유하기
입력 2002년 11월 21일 17시 56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과 조지 파타키 뉴욕 주지사는 20일 빌딩개발업자 래리 실버스타인과 설계자 데이비드 차일즈가 지켜보는 가운데 WTC 터에서 새 빌딩 모형을 공개했다.
이 빌딩은 쌍둥이빌딩이 테러 공격을 받았을 때 드러난 안전상의 문제점을 보완해 △화재에 더 잘 견딜 수 있게 하고 △계단 폭은 뉴욕시의 건축기준보다 20% 넓게 해 유사시 대피가 쉽도록 하며 △9·11 당일 붕괴 직전 건물에 들어간 소방관과 경찰관 등의 무선연락이 잘 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해 안테나를 건물 내부에 설치하게 된다.
![]() |
무너진 쌍둥이 빌딩 바로 북쪽의 7빌딩(47층) 자리에 철근과 유리를 주재료로 해 세워질 새 빌딩은 52층으로 이미 공사가 시작됐다. 2005년 말이면 표면을 유리로 덮는 마지막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건축비는 총 7억달러(약 8400억원)로 예상하고 있으며 7빌딩 붕괴에 따라 지급된 보험금(8억달러)으로 이를 충당한다.
블룸버그 시장은 이날 “무너진 빌딩 자리에 새 빌딩을 짓는 것은 테러리스트들에게 굴복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WTC 전체 터에 지을 새 빌딩은 건축가들이 설계 중이지만 내년 말까지 작업이 마무리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빌딩의 설계와 관련해 희생자 유가족들이 요구하는 기념 공간을 두고 시 당국과 견해 차이가 커 작업이 더뎌지고 있기 때문.
WTC 빌딩이 테러 공격을 받기 수개월 전 이 빌딩들을 뉴욕 뉴저지 항만청으로부터 임차했던 실버스타인씨는 이날 공개한 새 빌딩이 전체 빌딩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종전 7빌딩에는 전력업체 콘 에디슨과 시 재난관리국, 정부기관과 금융업체들이 입주해 있었으나 새 빌딩에는 콘 에디슨(1∼10층) 외에 나머지 입주회사는 정해지지 않았다. 7빌딩은 110층짜리 쌍둥이 빌딩이 테러공격을 받고 무너진 뒤 수시간 후 무너져 입주자들이 모두 대피할 수 있었다.
▲WTC7 빌딩▲
-52층 규모
-7억달러 들여 2005년 완공
-화재에 잘 견디게 건축(주재료 철골과 강화유리)
-계단폭을 건축기준보다 20% 넓게 건축
-소방관 등 무선통신을 위한 안테나 건물 내부에 설치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