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각국 '테러 비상'…특별경계 돌입

  • 입력 2002년 11월 13일 10시 17분


유럽 전역에 테러비상이 걸렸다.

영국과 폴란드, 벨기에, 네덜란드, 발트해 연안 3개국 등 유럽 각국은 12일 항만 등이 테러리스트들의 잠재목표가 될 수 있다는 경고에 따라 일제히 `테러경보'를 발령하고 특별경계에 돌입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영국 항만 당국은 도버항을 포함, 영국 전역의 여러 항만에서 선박 운항자들에 대한 검문을 강화하고 일대 출입 차량에 대한 무작위 검색을 실시하는 등 최고의 경계령을 시달했다고 밝혔다.

BBC 라디오 방송은 테러리스트들이 영국으로 향하는 선박들에 폭발물 적재 트럭을 돌진시킬지도 모른다는 첩보가 입수됐으며, 이 정보는 미 연방수사국(FBI)에서 입수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폴란드의 야르슬라프 주코비치 국경 경찰 대변인도 "테러 공격이 발트해 항구에서 시도될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외국 선적의 선박이 목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벨기에의 정보 보안 당국도 테러조직의 공격 위협에 대한 강도높은 경계령을 내렸다. 벨기에 내무부 당국자는 "(테러) 위협이 계속 증대되고 있다"면서 "경찰을 비롯해 정보기관 등에서 경계업무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는 테러리스트들이 폭발물을 실은 트럭을 선박에 적재할 것이라는 정보가 입수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네덜란드 선박회사인 스텐어라인사는 이날 테러리스트가 북해를 오가는 연안선에 폭발물을 실은 트럭을 선적할 지 모른다는 당국의 경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해 연안 3개국도 테러 공격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보고에 따라 국경 경비대에 고도의 경계령을 내렸다.

발트해 국경 경비대는 지난 주부터 테러공격에 대한 정보보고 이후 여객항구에 정박 중이거나 항구를 떠나는 모든 선박에 대해 폭발물 검사를 시작했으며 폭발물 처리반과 폭발물 탐지견들을 각 항구에 배치했다.

한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령부도 알 카에다가 유럽에서 테러공격을 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기관 보고에 따라 특별경계활동에 돌입했다고 조지 로버트슨 나토사무총장이 밝혔다.

로버트슨 사무총장은 "유럽에 테러조직 세포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무언가를 획책하고 있다는 정보기관들의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나토는 2주전부터 보안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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