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본가-지식인-노동자·농민 ‘3개 대표론’ 채택확실

  • 입력 2002년 11월 11일 01시 27분


중국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16대) 주석단회의는 10일 자본가 계급의 공산당 가입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하는 장쩌민(江澤民) 총서기의 ‘3개 대표론’ 등이 포함된 당장(黨章·당 헌법) 개정안 초안을 통과시켰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당장 개정안은 주석단회의를 통과했기 때문에 2114명이 참석하고 있는 당대회 전체회의에서 압도적 표차로 통과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광둥(廣東)성의 루루이화(盧瑞華) 성장을 비롯한 일부 당 대표들은 이미 3개 대표론이 당장에 삽입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3개 대표론은 △선진사회 생산력(사영기업가) △선진문화 발전(지식인) △광대한 인민(노동자와 농민)의 근본이익을 대표해야 한다는 것으로, 노동자와 농민의 적이었던 자본가와 지식인을 품안에 끌어들이겠다는 내용. 유럽식 사회민주당 또는 국민정당을 지향하는 정치개혁의 맹아(萌芽)가 내포돼 있다.

16대에서 후진타오(胡錦濤) 부주석에게 대권을 물려줄 것이 유력시되는 장 주석은 퇴임 후에도 당·정·군에 대한 영향력 행사를 위해 3개 대표론의 당장 채택에 진력해 왔다는 점에서 주석단회의 결정은 장 주석에게 정치적 승리를 안겨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이론이 당장에 삽입된다면 16대는 △농민혁명 노선을 관철한 마오쩌둥(毛澤東)의 1935년 쭌이(遵義)회의 △사회주의와 시장주의의 대립관계를 해결한 덩샤오핑(鄧小平)의 1992년 남순(南巡)강화에 비견되는 역사적 의미를 갖게 된다. 장 총서기가 마오쩌둥, 덩샤오핑과 같은 반열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당내 좌파들은 이 이론이 공산당의 정체성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했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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