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知韓派의원들 대부분 당선

  • 입력 2002년 11월 6일 18시 27분


대(對) 한반도 정책과 관련해 미 중간선거에서 관심을 끈 인물은 하원 국제관계위원장 출신의 벤저민 길먼과 하원 외교위 동아태 소위원장 짐 리치 의원(공화).

길먼 의원은 95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국제관계위원장을 맡아 북한과 미국의 제네바 합의 이후 의회에서 대 한반도 정책의 틀을 잡아온 인물. 3년 임기의 위원장 3선 금지 조항에 걸려 현재는 중동 및 남아시아 소위의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러나 길먼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후보를 사퇴, 15번 연속 연임에 성공해 30년간 이어온 의정활동을 마감했다. 뉴욕주 20선거구 출신의 길먼 의원은 선거구가 부당하게 조정된 데 대한 항의의 뜻으로 은퇴를 결정했다.

아이오와주 20선거구에서 13선 한 리치 의원은 정치자금에 관한 한 가장 청렴한 의원으로 꼽혀왔다. 하원금융위원회 위원장 출신의 그는 선거자금 모금에 유리한 조건이었지만 이익단체로부터 단 한푼의 정치자금도 받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선거구가 재조정돼 민주당 성향의 유권자가 대거 편입된 데다 소아과 여의사 출신의 줄리 토머스(민주)가 엄청난 돈을 쓰며 맹렬히 추격했다. 그는 민주당 경쟁자보다 선거자금을 덜 쓴 공화당 내의 유일한 현역의원이었다. 그러나 그는 “부당하게 이기는 것보다 깨끗이 지겠다”는 원칙을 고수했고 결국 52% 대 48%로 14선에 성공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상원 외교위 동아태 소위 소속 의원들은 존 케리 위원장(민주)을 비롯해 존 록펠러(민주), 척 헤이글(공화) 등 출마 의원들은 전원 당선됐다. 그러나 로버트 토리첼리 의원(민주)은 선거자금법 위반으로,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 제시 헬름스 의원(공화)은 고령을 이유로 각각 출마를 포기했다.

16명인 하원 동아태 소위 소속 의원들은 사퇴한 브라이언 컨스 의원을 제외한 전원이 당선됐다. 이밖에 북한에 대한 중유 공급 중단을 촉구하고 있는 크리스토퍼 콕스(공화) 에드 마키(민주), 북한을 두 번 다녀온 마크 커크(공화), 탈북자 인권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는 도널드 페인, 자이버 베세라(민주), 로스 레티넌 의원(공화)도 모두 당선됐다. 미 현역 의원들의 당선율은 90%에 육박하고 있다.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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