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 희생자유족 사우디 상대 3000억달러 손배소

  • 입력 2002년 8월 16일 01시 23분


9·11 테러 희생자 유족 300여명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를 상대로 3000억달러의 손해배상 청구 집단소송을 15일(현지시간) 제기한다고 뉴욕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유족을 대리하는 변호인들은 사우디가 9·11 테러를 일으킨 오사마 빈 라덴과 알 카에다 테러조직을 지원한 것으로 간주, 이처럼 막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소송은 88년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에서 폭파된 팬암 항공기 사고의 유족들이 리비아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낸 전례에 따르는 것이라고 변호인들은 설명했다.

AFP통신은 9·11 테러의 유족 500여명이 사우디뿐만 아니라 수단과 이슬람 재단, 사우디 왕족 등을 상대로 1000조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테러를 후원한 개인과 세력들을 정의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해’ 이처럼 천문학적인 액수의 소송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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