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륙 가뭄-더위 '신음'…오리건주 41도까지 치솟아

  • 입력 2002년 8월 15일 18시 03분


미국 대륙 절반이 가뭄이 든 가운데 뉴욕, 보스턴 등 동부의 주요 도시들이 14일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하는 등 혹서에 시달리고 있다.

뉴욕시 센트럴파크의 수은주가 이날 오후 섭씨 36.3도를 기록해 88년의 35.2도의 최고 기록을 깼다. 기상대는 뉴욕 일대에 이런 불볕더위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력회사들은 급격한 기온 상승으로 전력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시민들에게 절전을 당부했다. 전력회사들은 이날 전력 수요가 1만2000㎿에 도달, 공급 한도인 1만380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동부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시 로건국제공항 기온도 이날 오후 37.95도를 기록, 47년 8월 세운 35.75도의 기록을 넘어섰다. 전력 수요도 사상 최고인 2만5700㎿를 기록했다. 피치버그(35.75도), 워체스터(33도), 피츠필드(32.45도) 등 주요 도시들도 30도를 넘는 불볕더위에 시달렸다.

오리건주도 불볕더위가 계속돼 10개 도시의 기온이 37.4도를 넘어섰다. 메드퍼드의 경우 산림 화재로 인한 스모크와 열파가 겹쳐 기온이 41.8도까지 치솟았다. 미국 기상데이터센터는 7월말 현재 미 대륙의 48개 주 가운데 49%가 보통 이상 또는 극심한 가뭄이 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워싱턴·뉴욕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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