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내각 총사퇴…의회, 재정대책 거부 직후

  • 입력 2002년 4월 24일 17시 42분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레메스 레니코프 경제장관 등 내각 전원이 23일 에두아르도 두알데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아르헨티나가 또 다시 위기로 치닫고 있다.

레메스 레니코프 장관은 이날 아르헨티나의 재정붕괴를 막기 위해 일반 국민의 은행예금을 5∼10년 만기 공채로 바꾸는 안에 대한 심의를 의회가 거부한 직후 전격적으로 사표를 제출했다. 이어 다른 각료들도 사표를 냈다.

지난해 경제위기 이후 5번째 경제장관으로 취임한 레니코프 장관은 전례 없는 재정위기와 경제불황 속에서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신규 구제금융을 받는 데도 실패했다.

이에 따라 두알데 대통령은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내각 개편작업과 함께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변화를 추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정부 관계자들이 전했다.

후임 경제장관으로는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 당시 장관을 역임한 해외무역 전문가 알리에토 구아다그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두알데 정부의 핵심 인물인 레니코프 장관의 사임으로 현 정부의 위기 극복 능력에 대한 회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아르헨티나 서부 산후안주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로 10여명이 다치는 등 상당수 지역에서 정부의 위기대처 능력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부에노스아이레스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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