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총선은 좌파연합 승리

  • 입력 2002년 4월 22일 18시 04분


21일 실시된 헝가리 총선에서 사회당과 자유민주동맹의 좌파 연합이 집권 청년민주동맹(피데츠당)을 물리치고 승리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폴란드 총선에서의 좌파 승리에 이어 동유럽권의 좌파 복귀가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

헝가리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실시된 총선 2차 투표에서 전체 386개 의석 중 사회당이 178석, 자유민주동맹이 19석을 획득해 좌파연합이 과반수 의석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우리는 많지만 충분하지 않았다”며 패배를 시인했다. 페렌츠 마들 헝가리 대통령은 “내각이 30일 안에 구성돼야 한다”며 “되도록 빨리 새 정부를 구성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총리직을 넘겨받게 된 피터 메드제시 사회당 당수는 공산정권 시기인 80년대와 94∼98년 2차례 재무장관을 역임하면서 사회주의 경제를 시장경제로 이행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개혁적 중도 좌파 성향으로 평가받는 그는 “새 정부의 목표는 선거열풍에서 정치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피데츠당도 건설적인 비판을 해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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