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여성기금 위안부위로금 종료

  • 입력 2002년 2월 19일 01시 32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위로금 지급사업 등을 벌여온 일본의 ‘아시아 여성기금’(이사장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총리)은 20일로 한국인 피해자들에 대한 위로금 지급사업을 종료한다고 18일 밝혔다.

여성기금은 97년 1월11일부터 5년간 한국인 피해자로부터 신고를 받아 위로금을 지급해왔으나 한국 측이 “군 위안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편법”이라고 반발하면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여성기금이 지난달 11일로 활동기한 5년이 지났지만 사업을 연장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오다가 이번에 사업을 종료키로 한 것은 연장해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

여성기금은 95년 무라야마 총리 시절에 민간인 차원에서 기금을 모아 한국 네덜란드 필리핀 대만 등 4개국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위로금을 지급하기 위해 설립됐다.한국인 피해자에게는 위로금 200만엔과 의료복지지원금 300만엔 등 500만엔씩을 지급했다. 여성기금 측은 200여명의 한국인 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 중 수십 명이 위로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97년에 7명의 할머니가 500만엔씩을 받은 것은 확인했으나 그 이상은 여성기금 측이 밝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와 필리핀은 지난해 사업이 끝났고 대만은 5월에 만료된다. 여성기금 측은 그동안 270명의 군 위안부 피해자가 위로금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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