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니 美부통령, 법정출두 의사 표명

  • 입력 2002년 1월 28일 12시 04분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27일 엔론 파문에 대한 의회조사와 관련, 자신이 에너지 정책을 입안할 당시 백악관에서 접촉한 인사들에 대해 공개하느니 차라리 법정에 출두하겠다고 말했다.

체니 부통령은 폭스 뉴스와의 회견에서 (에너지 정책) 태스크 포스팀과 관련해 우리가 한 일엔 아무런 비밀이 없으며 당시 우리는 에너지관련 기업 뿐 아니라 노동계, 환경운동가 등 모든 부류의 사람들과 접촉을 했다 면서 의회 조사관들과 민주당의원들이 관련 내용을 모두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전례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의회 조사관들에게 방대한 금융 및 기타 관련자료들을 제공했다며 접촉한 인사들의 명단, 당시 논의한 내용, 자문받은 내용, 관련회의 비망록 일체 등은 추가로 제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체니 부통령은 우리는 이미 작년 8월 필요할 경우 법정에 나가기로 결론을 내렸다 고 말해 에너지 정책 입안 관련 기록을 제출하지 않아 피소될 경우 법정에 출두하겠다는 방침이 세워졌음을 밝혔다.

이에 대해 톰 대슐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는 CBS TV에 나와 "미국인은 진실이 무엇인지 알아야 할 권리가 있으며 행정부는 이를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회 조사기구인 회계감사원(GAO)의 데이비드 워커 원장은 백악관에 대한 소송제기 여부를 내주중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환경단체인 시에라클럽은 체니 부통령의 태스크포스팀을 상대로 소송을제기했다.

<워싱턴=한깃흥 특파원기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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