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산당 올 가을 세대교체…黨주역 ‘젊은피’ 대거 수혈

  • 입력 2002년 1월 24일 18시 11분


중국 지도부가 올 가을 공산당 제16차 전당대회에서 대폭 물갈이를 예고하고 있다.

중국 지도부는 이미 당대회에서 이뤄질 주요 인사내용을 확정, 당 영도급 인사의 절반 이상을 퇴진시키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제3세대 지도부가 마침내 후진타오(胡錦濤) 부주석을 중심으로 한 제4세대 지도부로 교체되는 셈이다.

베이징(北京)의 한 소식통은 “97년 도입된 70세 퇴진 원칙이 이번 당대회에서의 인사기준”이라고 말해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탕자쉬안(唐家璇) 외교부장은 최근 영국 방문중 “올해는 중국 공산당에 있어서 정치적으로 아주 중요한 한 해로 제16차 당대회에서 당의 주역들이 교체된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기사▼

- 리펑 순순히 물러날까

우선 중국 최고 권력기관인 정치국에서 고령자들이 대거 퇴진한다. 정치국 상무위원 7명중 장쩌민(江澤民·75) 국가주석을 포함해 리펑(李鵬·73)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주룽지(朱鎔基·73) 총리, 웨이젠싱(尉健行·71) 당기율검사위원회 서기 등 4명이 그 대상.

이들 상무위원을 제외한 14명의 정치국 위원 중에서는 장완녠(張萬年·73)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첸치천(錢其琛·73) 외교담당 부총리, 톈지윈(田紀雲·72) 전인대 부위원장, 츠하오톈(遲浩田·72) 국방부장과 장춘윈(姜春雲·71) 전인대 부위원장 등이 물러난다.

장 주석이 주석직을 겸임하고 있는 중앙군사위원회도 절반 이상이 교체될 것이라는 설이 파다하다.

11명의 중앙군사위 위원 중 올해 아직 70세에 이르지 않은 인물은 후진타오 부주석과 차오강촨(曹剛川) 총장비부장, 궈보슝(郭伯雄) 상무부 총참모장, 쉬차이허우(徐才厚) 총정치부 부주임 등 4명뿐이다.

7명으로 이뤄진 당중앙 서기처 서기들도 웨이젠싱, 딩관건(丁關根) 장완녠 등 3명이 퇴진하고 후진타오 원자바오(溫家寶) 뤄간(羅幹) 쩡칭훙(曾慶紅) 등 4명만 유임된다.

장 주석 퇴진 후 중국을 이끌 차세대 지도부의 윤곽도 이미 드러났다.

중국 지도부는 지난해 8월 하계휴양지 베이다이허(北戴河)에서 열린 회의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 겸 당총서기-리루이환(李瑞環) 전인대 상무위원장-원자바오 총리를 축으로 한 차기구도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

ljhzi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