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방궁 2000년 신비 벗긴다…中,유적지 본격 발굴키로

  • 입력 2002년 1월 15일 18시 06분


중국이 아방궁(阿房宮)의 비밀을 풀기 위한 본격적인 발굴에 나선다.

시안(西安) 문물국은 시안시 시아팡(西阿房)에 있는 궁전 유적지를 올부터 본격 발굴할 것이라면서 사상 처음 시도되는 이 발굴을 통해 아방궁의 2000년 신비를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아방궁은 중국 대륙에 처음으로 통일왕조를 세운 진시황(秦始皇)이 기원전 212년에 건립하기 시작한 대규모 황궁. 완성되기도 전에 진왕조가 멸망하면서 초패왕(楚覇王) 항우(項羽)의 군대에 의해 불타 없어졌다. 현재 남아 있는 것은 높이 7m, 길이 1㎞에 이르는 흙으로 쌓은 궁전 기초부분과 전궁(前宮)의 흔적뿐이다. 시안문물국은 전궁만 해도 축구장 126개 넓이라고 밝혔다.

한서(漢書)의 가산전(賈山傳)은 “전궁은 동서 5리, 남북 1000보에 이르는 엄청난 넓이”라고 했으며 사기(史記)의 시황본기(始皇本記)는 “1만명 이상이 능히 앉을 수 있는 곳”이라고 기록했다.

시안문물국은 아방궁에 설치됐을 것으로 짐작되는 각종 기술적 장치 등 고대의 과학적 성과에 대한 발굴도 병행할 예정이다. 남아있는 기록에 따르면 진시황은 자객의 침입을 막기 위해 쇠붙이를 끌어당기는 자석문(磁石門)을 아방궁에 설치한 것으로 돼 있다. 시안문물국은 진시황릉에서 찾아낸 것과 같은 각종 장치와 유물들을 아방궁에서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아방궁의 전체 면적이 10㎢를 넘는 데다 2000년 전 철저하게 훼손됐기 때문에 어디까지 그 비밀을 밝혀낼지는 의문이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 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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