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경찰의 사건수사에 참여하고 있는 소식통들은 진씨가 묵었던 민박집 주인 김모씨(30)가 14일 오후에 보낸 e-메일에서 이같은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김씨가 e-메일을 통해 자신의 범행혐의를 부인하면서 자신은 “아씨씨와 엑스다시라는 약을 먹게 알려준 죄 말고는 없다” 고 말한 것으로 소식통들은 전했다.
또 소식통들은 김씨가 “약을 내가 사서 여러 사람에게 팔고 소개한 죄 말고는 없다” 고 말한 것은 그가 약물 밀매인과 연결돼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소식통들은 특히 김씨가 아시아 여자를 소개해주면 30일 “상당의 물건을 주더라” 며 “만나고 싶으면 새벽 2시에서 4시 사이에 항상 같은 자리에서 볼 수 있다” 고 한 부분은 김씨가 진씨 등을 평소 알고 지내던 약물 밀매인에게 소개해줬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김씨가 약물 밀매조직원과 연결돼있었다는 정보를 최근에 들은 바 있다며 김씨의 e-메일 내용으로 볼 때 김씨가 진씨를 약물 밀매인에게 소개하고 진씨가 약물과다복용으로 숨지자 이 밀매인이 진씨의 시체를 버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들은 진씨의 시체에 외상이 전혀 없었던 점도 이같은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며 현재 진씨의 시체에 대한 독극물 검사가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실종된 영국 유학생 송인혜(21·경인여대 무역학과 2년 휴학)씨도 “김씨가 e-메일을 통해 인혜가 약을 먹기 시작하면서 서로 더 친해졌다. 인혜가 학교를 그만두고 우리집에서 살게된 이후 우리는 3주간 매일 약을 먹었다”고 말한 것을 볼 때 송씨도 김씨를 통해 약물을 복용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리=박제균 특파원 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