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경찰, 진씨 약물과용 사망가능성 수사

  • 입력 2002년 1월 15일 13시 53분


프랑스 어학연수중 영국 여행에 나섰다가 가방에 든 변사체로 발견된 진효정씨(22·전북대 불문과 3년 휴학) 사건을 수사중인 영국 경찰은 진씨가 약물과다복용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경찰의 사건수사에 참여하고 있는 소식통들은 진씨가 묵었던 민박집 주인 김모씨(30)가 14일 오후에 보낸 e-메일에서 이같은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김씨가 e-메일을 통해 자신의 범행혐의를 부인하면서 자신은 “아씨씨와 엑스다시라는 약을 먹게 알려준 죄 말고는 없다” 고 말한 것으로 소식통들은 전했다.

또 소식통들은 김씨가 “약을 내가 사서 여러 사람에게 팔고 소개한 죄 말고는 없다” 고 말한 것은 그가 약물 밀매인과 연결돼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소식통들은 특히 김씨가 아시아 여자를 소개해주면 30일 “상당의 물건을 주더라” 며 “만나고 싶으면 새벽 2시에서 4시 사이에 항상 같은 자리에서 볼 수 있다” 고 한 부분은 김씨가 진씨 등을 평소 알고 지내던 약물 밀매인에게 소개해줬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김씨가 약물 밀매조직원과 연결돼있었다는 정보를 최근에 들은 바 있다며 김씨의 e-메일 내용으로 볼 때 김씨가 진씨를 약물 밀매인에게 소개하고 진씨가 약물과다복용으로 숨지자 이 밀매인이 진씨의 시체를 버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들은 진씨의 시체에 외상이 전혀 없었던 점도 이같은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며 현재 진씨의 시체에 대한 독극물 검사가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실종된 영국 유학생 송인혜(21·경인여대 무역학과 2년 휴학)씨도 “김씨가 e-메일을 통해 인혜가 약을 먹기 시작하면서 서로 더 친해졌다. 인혜가 학교를 그만두고 우리집에서 살게된 이후 우리는 3주간 매일 약을 먹었다”고 말한 것을 볼 때 송씨도 김씨를 통해 약물을 복용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리=박제균 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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