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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월 10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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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10일 1면 머리기사에서 서방외교관들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차대세 지도부 인사안이 이미 확정됐으며 9월 소집될 중국공산당 제16기 전국대표자대회 때까지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16기 당 대회 이후 5년간 중국을 이끌어 갈 7인의 정치국 상무위원에는 후 부주석과 쩡 부장 외에 원자바오(溫家寶·60) 부총리, 리루이환(李瑞環·68)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 주석, 리란칭(李嵐淸·70) 부총리, 리창춘(李長春·58) 광둥성 서기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 부주석은 국가주석 겸 당 총서기직에 내정돼 장 주석 이후의 명실상부한 1인자로 부상할 예정이며, 장 주석의 측근인 쩡 부장은 후 부주석에게서 당 중앙 당교(黨校) 교장직을 물려받는 한편,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정위원을 건너뛰어 곧바로 상무위원으로 2단계 승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총리엔 후 부주석 및 쩡 부장과 함께 ‘16대 트로이카’로 꼽혀온 원 부총리가 기용될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원 부총리는 주룽지(朱鎔基·74) 총리 및 자오쯔양(趙紫陽) 전 총서기의 측근이다.
‘정치국 내 자유주의자’로 장 주석과 한때 긴장관계를 형성했던 리루이환 정협 주석은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맡게 됐고, 정협 주석자리엔 장 주석의 신임이 두터운 리란칭 부총리가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서방분석가는 “16대 정치국도 15대처럼 각 파벌들이 힘의 균형을 이루는 식으로 조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