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쯔강~黃河 2700㎞ 물길 잇는다…대수로공사 내년착공

  • 입력 2001년 12월 26일 17시 52분


중국이 베이징(北京) 톈진(天津) 등 북부지역 200여 도시 3억여 주민의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부터 양쯔(揚子)강의 물을 황허(黃河) 이북으로 끌어들이는 대수로 공사에 들어간다.

중국 수리부는 25일 “‘남수북조(南水北調)’로 불리는 대수로 공사 프로젝트가 최근 국무원의 심의를 통과했으며 계획 중인 3개 수로 가운데 중셴(中線)과 둥셴(東線) 공사를 내년 중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3배길이 10년후 완공▼

중국 수리부는 한반도 총 길이의 3배에 이르는 2700여㎞의 중·둥셴 공사를 위해 앞으로 1000여억위안(16조여원)을 투입, 2012년경 완공할 예정이다.

수리부 관계자는 “중셴과 둥셴 공사가 완공되면 현재 제한급수 중인 톈진시민 등 북부지역 주민들에게 연간 400여억t의 물이 추가로 공급돼 물 부족 현상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셴은 양쯔강 지류인 후베이(湖北)성 단장커우(丹江口)에서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를 거쳐 베이징과 톈진에 이르는 길이 1200∼1400㎞ 구간으로 완공시 2억여 주민들에게 연간 145억t의 물을 공급하게 된다.

▼북경올림픽 물부족 대비▼

중국 당국은 특히 2008년 올림픽에 대비, 베이징으로 연결하는 수로는 2008년 이전에 완공키로 했다.

둥셴은 과거 베이징과 항저우(杭州)를 연결하던 대운하 1150㎞를 복구하는 것으로 산둥반도 등 황허 하류지역 주민들에게 연간 260억t의 물을 공급한다.

대운하는 현재 황허의 유량이 줄고 중간중간 물길이 끊기면서 운하로서의 기능을 잃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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