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테러 미수범 자살임무 수행중”

  • 입력 2001년 12월 24일 18시 09분


22일 프랑스 파리에서 미국 마이애미로 가던 아메리칸항공 소속 여객기 내에서 폭탄을 터뜨리려다 미수에 그친 승객 리처드 콜빈 리드는 자살임무를 수행 중이었다고 리처드 셸비 미국 상원의원이 23일 밝혔다.

상원 정보위원회 소속인 셸비 의원은 사건을 수사 중인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브리핑을 받았다고 이날 CBS방송과의 회견에서 밝혔다.

그는 “이 사건이 단독범행인지, 광범위한 계획의 일환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아프가니스탄 군사작전 이후 보복 테러의 가능성이 제기됐던 만큼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FBI는 이날 리드를 승무원에 대한 폭행 및 위협 혐의로 일단 기소했다.

수사관계자들은 리드가 73년 스리랑카에서 영국인 어머니와 자메이카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영국 시민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이슬람교도로 개종했으나 오사마 빈 라덴이나 알 카에다 등 이슬람계 테러조직과의 연계성은 드러나지 않았다.

FBI는 그의 신발에서 폭발장비 2개와 280g의 폭탄을 발견, 성분을 조사 중이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23일 전국의 공항과 항공사에 대해 연말 특별 경계 강화를 지시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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