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美에 군사기지 제공”

  • 입력 2001년 12월 21일 11시 38분


해병대 칸다하르 이동
해병대 칸다하르 이동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승리한 미국이 대량파괴 무기 사찰을 거부하고 있는 이라크를 대상으로 테러전쟁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터키 정부는 이미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필요한 군사기지 제공에 동의했으며, 이제까지 이라크 확전에 강력히 반대해 온 유력한 한 아랍국가의 미국 주재 대사가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고 미 뉴욕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터키는 특히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자국 군대를 직접 이라크 북부에 투입, 쿠르드 반군을 지원하고 그 대가로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와 모술 등 2개의 유전지대를 넘겨받기로 미국 측과 합의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또 워싱턴타임스는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가 무기사찰을 거부할 경우 대 테러전을 이라크로 확대키로 결정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직 명확한 공격 결정이 내려지지는 않았지만 공격 시점과 군사적 전략에 대한 결정만 내려지면 이라크에 대한 군사적 조치가 감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부시 행정부의 내부 토론에서 이라크를 칠 경우 △아프가니스탄처럼 반군을 이용하거나 △대규모 지상군 투입 △중앙정보국(CIA)을 통한 쿠데타 시도 등 3가지 방안이 제시됐다고 워싱턴타임스는 전했다.

미국은 이미 이달 초 이라크 북부 지역에 라이언 크로커 근동 담당 차관보를 단장으로 한 국무부 고위 대표단을 파견,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해 쿠르드 반군세력 결집 활동을 벌였다.

소식통들은 또 그동안 미국의 대 이라크 공격에 강력히 반대해온 일부 아랍국가들도 이미 기존 입장을 변경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윤양섭기자·외신종합연합>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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