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아르헨 계좌數 급증

  • 입력 2001년 12월 12일 18시 07분


파산직전의 금융위기를 맞고 있는 아르헨티나에서 정부가 예금의 인출을 제한하는 긴급조치를 내리자 이 규정을 피하기 위해 계좌수가 급증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3일 외채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예금 인출을 억제키로 하고 계좌당 ‘매주 250페소(미화 250달러), 매월 1000페소’밖에 예금을 인출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그러나 예금주들은 이 규정을 우회하기 위해 계좌수를 늘려 인출하는 방법을 쓰고 있어 3일 이후 50만개나 예금계좌가 추가로 개설된 것으로 파악됐다.

50만개의 계좌가 추가로 개설되면 주당 1억2500만페소, 매월 5억페소씩 더 빠져나가는 셈이어서 아르헨 정부의 예금인출 제한조치를 사실상 무색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자 아르헨 금융당국은 11일 추가대책을 발표, 긴급조치가 발효된 3일 이전에 개설됐더라도 계좌수를 2개 이하로 정리하도록 했으며, 3일 이후 개설한 경우 기존 보유계좌수를 참작, 1개 계좌만 허용한다는 규정을 내놓았다.

그러자 은행의 수신고가 줄어드는 부작용을 빚고 있다. 정부가 일단 예금을 하면 돈을 찾기가 수월치 않자 예금기피 현상이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멕시코시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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