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총리는 전날 파키스탄을 방문하고 총리관저로 보고하러 온 다나카 외상에게 일본 에도(江戶)시대 유학자인 사토 잇사이(佐藤一齊)가 지은 ‘중직심득개조(重職心得箇條)’중 한 구절을 메모 형식으로 건넸다.
당시 중책을 맡고 있는 관리들에게 부하 조종기술을 가르쳐주기 위해 지었다는 이 책에는 “부하를 고무시켜 기분 좋게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은 잘못에 집착하거나 편애하지 말고 사심을 버리고 인재를 등용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이즈미 총리는 “다나카 외상이 그 내용을 잘 읽고 참고하길 바란다”고 말했으나 다나카 외상은 기자들에게 “러브레터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며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고이즈미 총리는 최근에도 다나카 외상에게 “부하는 외상의 피고용자가 아니다. 부하의 말에 귀를 기울여달라”는 충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나카 외상은 취임 후 외무성의 직업 외교관들과 자주 갈등을 빚어 자질론과 경질설에 시달리고 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