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여학생, 옥스퍼드大 800년 사상 첫 전과목 1등

  • 입력 2001년 11월 19일 18시 40분


영국 옥스퍼드대 2학년에 재학중인 19세 중국 여학생이 수학과와 컴퓨터학과에 개설된 11개 전과목에서 1등을 차지, 800년 학교 역사상 최우등 기록을 수립했다고 홍콩 일간 명보(明報)가 18일 전했다.

주인공은 동북부 헤이룽장(黑龍江)성 출신인 우양(吳揚)양으로 옥스퍼드대는 그녀의 뛰어난 성적을 표창하기 위해 올 6월 학위 수여와 함께 최고 장학금인 6만파운드(약 1억1000만원)를 전달했다.

우양은 단신으로 영국으로 유학, 렉시턴고등학교에 입학한 지 1년 만에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아 옥스퍼드대에 진학했다.

렉시턴고교 기숙사의 한 관계자는 “우양이 학생 중 가장 늦게까지 공부했으며 동료들의 수면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복도나 화장실에 가서 책을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우양의 부모는 일자리를 잃은 뒤 찻물에 계란을 삶아 팔며 돈벌이에 나선 끝에 큰 돈을 벌어 현재 재산이 1000만위안(약 14억원)에 달하며 그 덕분에 우양의 영국 유학이 가능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주중 영국 대사관은 처음에 이민 가능성을 우려해 우양의 비자 발급을 거부했으나 중국 정부가 비자 발급을 직접 주선해 영국 유학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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