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가 전쟁 길닦았다”…비밀팀 150명 공습前 아프간에

  • 입력 2001년 11월 19일 18시 17분


무인정찰기와 특수요원들을 이용해 아프가니스탄의 공중과 지상에서 보이지 않는 전쟁을 펼치고 있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은밀한 활동 내용이 18일 워싱턴포스트지에 의해 처음으로 알려졌다.

포스트는 정통한 내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아프간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CIA 비밀팀은 준(準)군사 조직으로 아프간에 가장 먼저 투입돼 특수부대 활동 기반을 닦아 놓았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베테랑 군인 출신의 전투원, 조종사, 각종 전문가로 구성된 150명 규모의 CIA 극비조직 특수활동국(SAD) 소속. SAD는 헬리콥터와 비행기는 물론, 고해상 카메라 및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로 무장한 무인정찰기 프레데터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프레데터 등을 이용해 획득한 정보는 수백 차례의 미국 공습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SAD는 탈레반 및 알 카에다와 관련된 정보를 북부동맹측과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트는 “CIA가 정보를 군에 알려주지 않아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고 보도하자 CIA는 19일 이를 정면으로 부인하기도 했다.

포스트는 이에 앞서 12일에는 ‘9·11 테러’이후 정보기관간의 협조체계 미비와 업무 중복 등이 드러남에 따라 CIA의 업무 분야를 확대하고, 연방수사국(FBI)은 대(對) 테러업무에 치중하는 쪽으로 미 정보·수사기관들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스트는 올해 초 구성된 특별위원회가 국가안보국, 국가정찰국, 국가화상·지도국 등 3개 정보기관의 작전 및 예산 통제권을 CIA국장에게 주는 것을 골자로 하는 보고서를 작성했으며 내달 중 부시 대통령에게 제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경우 CIA국장이 첩보원, 첩보위성, 감청 등 정보수집의 3대 수단을 모두 장악하게 된다.

<이기홍·김성규기자>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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