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 탈레반 칸다하르 점령…아프간 전역 사실상 장악

  • 입력 2001년 11월 15일 01시 01분


북부동맹을 주축으로 한 반(反) 탈레반 무장세력이 아프가니스탄을 사실상 완전히 장악했다.

AFP통신은 탈레반의 최후 거점인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가 14일 오후(현지 시간) 반탈레반 세력의 무장봉기에 의해 함락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아프간 영토는 반탈레반 세력의 수중에 넘어갔으며 향후 아프간사태는 전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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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망명정부가 있는 타지키스탄 두샨베 주재 아프간 대사 이브라임 히크마트는 이날 “반탈레반 세력이 무장봉기를 일으켜 칸다하르를 점령했다”며 “칸다하르 시내에는 더 이상 탈레반군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히크마트 대사는 “북부동맹군은 칸다하르에 아직 들어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CNN방송은 “북부동맹이 아닌 파슈툰족 내 반탈레반 세력이 봉기, 마지막 남은 탈레반의 거점도시 칸다하르를 장악하기 위해 탈레반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며 “그러나 탈레반이 여전히 공항 등 칸다하르 주요 도심을 장악하고 있다”고 전했다.CNN방송은 “현재 칸다하르는 함락되지 않은 상태”라며 “다만 하급지도자 등 일부 병사들이 반 탈레반 세력에 쫓겨 남부 산악지역으로 흩어졌다”고 전했다. 파키스탄으로 넘어온 칸다하르 주민들은 “무장한 탈레반 병력들이 13일 오전 대거 칸다하르에 들어왔다가 이날 오후 무기와 음식을 짊어지고 근처 산악지대로 떠났다”고 전했다.

<하종대·김성규기자>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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