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국가不渡’ 임박…한국등 세계증시 동반하락

  • 입력 2001년 10월 30일 17시 53분


막대한 외채로 허덕이고 있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지면서 전 세계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한국도 종합주가지수가 30일 14.0포인트(2.56%) 떨어지는 등 아르헨티나발(發) 경제위기 의 영향권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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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는 최소한 380억 달러 규모의 채무이행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시사하면서 채무조정을 위해 미국의 메릴린치를 자문회사로 고용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29일 보도했다. 아르헨티나는 채무부담을 덜기 위해 기존 채권을 낮은 이율의 장기 채권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세계 최저 등급의 아르헨티나 국채(2005년 만기) 가격은 5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채권수익률은 6월보다 2배나 급등한 43.3%를 나타냈다. 아르헨티나의 국가위험지수(공채 가산금리)는 지난 주말보다 무려 1.75%포인트나 치솟은 20.03%였으며 부에노스아이레스 증권시장의 메르발지수도 지난 주말보다 8.67% 폭락한 219.54포인트로 마감했다.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선언 우려가 커지면서 뉴욕의 나스닥 지수가 29일 3.93%(69.44포인트) 하락한 1699.52로 마감한 것을 비롯해 런던 파리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의 주요 증시지수도 2∼3.3% 하락했다. 30일 도쿄 닛케이 주가 평균은 0.94% 떨어진 1만512.82엔에 마감됐다.

도밍고 카발로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은 “이번 채무조정은 자율적으로 이뤄지며 국제금융기관의 채무보증을 받게 될 것” 이라고 말했으나 채권기관들이 아르헨티나의 채무조정 방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윤양섭·홍찬선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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