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KFC등 이슬람권서 ‘수난’…美상표란 이유로

  • 입력 2001년 10월 22일 18시 39분


‘코카콜라, 맥도날드, KFC….’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하면서 미국을 상징하는 유명 상표들이 이슬람권에서 ‘수난’을 겪고 있다.

인도에서는 22일 벵골만(灣)에 가까운 남부 안드라 프라데시주(州)의 코카콜라 제조공장이 극렬 반미단체인 인민전쟁그룹(PWG)에 의해 폭파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인디언 익스프레스지는 이 단체 소속원들이 미 제국주의를 타도한다며 공장 보안책임자와 경비원들을 한 곳에 가둔 뒤 공장 내 탄산 제조실에서 폭발물을 터뜨려 공장은 크게 파괴됐지만 다행히 사상자는 생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장에는 PWG 군투르시 지부 책임자의 이름으로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한 미국의 제국주의적 행위에 저항하고 진짜 테러리스트를 규탄하기 위한 행동’이라는 글이 남겨져 있었다.

12일 인도네시아에서는 남부 마카사르의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KFC) 체인점이 폭파됐고, 파키스탄 최대도시 카라치의 KFC 체인점도 시위대의 방화로 불이 났다. 특히 인구의 80% 이상이 이슬람교도인 인도네시아에서는 일부 이슬람 지도자들이 미국제품 불매운동까지 벌이고 있어 당분간 미국 상표의 수난은 계속될 것 같다.

<김정안기자>cred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