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응징 완승 어렵다“…前 MI 5 국장 경고

  • 입력 2001년 10월 16일 19시 00분


“대테러전쟁에서 완전한 승리를 거두는 것은 불가능하다.”

영국의 국내정보국(MI 5) 국장을 지낸 스텔라 리밍턴이 미국과 영국이 주축이 돼 전개 중인 ‘테러와의 전쟁’의 성공가능성에 회의적인 견해를 밝혀 화제다. 이유는 현재 동원되고 있는 미국과 영국 등의 정보망이 테러리스트들의 연계망을 차단하고 테러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와 관련, 리밍턴씨는 “지난달 미테러참사와 같은 사건이 또다시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 또한 없다”고 경고했다고 AFP통신이 15일 전했다.

외교관의 부인으로 M15에서 27년간 일한 끝에 최고위직에 올랐던 리밍턴씨는 자서전 ‘공개된 비밀’의 판촉행사의 일환으로 한 문학축제에 참석해 “각국의 정보기관들 간에 협력이 강화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이번 전쟁에서 완승하는 것은 극도로 어려운 일”이라며 “테러가 한꺼번에 제거된다고 생각하는 건 무리”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 “우리는 테러와 함께 살고 있다”며 “언제든 새로운 단체들이 자신들의 명분에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테러를 감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테러 뿌리뽑기’가 현실적인 목표가 될 수 없음을 시사했다.

<김정안기자>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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