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특수부대 투입- 탄저병 공포 확산

  • 입력 2001년 10월 16일 18시 13분


미국이 15, 16일 아프가니스탄에 저공 비행이 가능한 특수부대 소속의 AC130 항공기를 투입해 정밀 폭격에 나서는 등 2단계 작전에 돌입했다.

지상군이 주로 사용하는 항공기가 처음으로 공격에 이용됨에 따라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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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관리들은 AC130기가 탈레반 정권의 근거지인 칸다하르 부근의 목표물을 공격하는 임무를 띠고 투입됐다고 16일 발표했다. AC130기는 16일에도 칸다하르와 카불 등지에 가해진 미군의 대규모 공습에 동원됐다.

C130 허큘리스 수송기를 개량해 기관총과 벌컨포 등 공격용 무기를 장착한 이 비행기는 통상 침투하는 특수부대원의 수송과 엄호에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카불 공습에서는 구호물자가 보관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건물 두 채가 폭격을 받아 직원 한 명이 부상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탄저균 테러 공포’가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세 번째 탄저병 증상을 보인 환자가 발생했으며 생후 7개월 된 아기도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탄저균 소동의 진원지인 플로리다주 보카러턴의 타블로이드 신문 ‘선’지 직원 에어네스토 블랑코(73)가 15일 탄저병 증상을 보여 치료를 받고 있다고 플로리다주 보건관리들이 밝혔다.

뉴욕 ABC방송사 직원의 생후 7개월 된 아들이 탄저균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미 정부 관리는 밝혔다.

톰 대슐 미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에게 배달된 백색 가루가 담긴 우편물을 정밀 검사한 결과 탄저균에 오염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 당국은 대슐 의원 사무실이 위치한 상원의원 회관 건물을 잠정폐쇄하고 이곳에서 근무하는 모든 사람에 대해 탄저균 감염 여부를 검사하기로 했다.

한편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이 통제력을 상실하고 있어 무장 아랍인들이 아프가니스탄 남부에 있는 유엔구호단체 사무소를 습격해 탈레반 경찰과 격렬한 충돌을 빚었다고 유엔이 1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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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한기흥특파원·카불외신종합연합>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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