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상戰 공격목표 1호]"탈레반 55여단부터 궤멸"

  • 입력 2001년 10월 16일 18시 29분


‘탈레반 55여단을 궤멸시켜라.’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55여단이 미국 지상군의 공격 목표 1호로 떠오르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지는 15일 미 국방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탈레반 55여단을 최우선 추적 대상에 올려놓고 있다”면서 “500여명으로 이뤄진 이 부대는 오사마 빈 라덴에 충성하는 탈레반의 핵심 최정예 부대”라고 보도했다.

55여단은 죽음을 각오한 ‘극렬 이슬람 신도’들로 구성된 일종의 다국적군. 아프가니스탄 출신 외에 파키스탄 등 이슬람권 국가 출신의 열혈전사들이 뒤섞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병력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에 따라 500명에서 수천명까지 다양하게 추산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군 대령 출신인 알리 잘랄리는 “55여단의 전투력은 물론이거니와 탈레반 정권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55여단은 탈레반이 반군 시절 정권을 잡고 있던 지금의 북부동맹과 내전을 벌이면서 혁혁한 전과를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55여단은 특히 아프가니스탄 북부의 요충지인 마자리샤리프를 점령하는 데 선봉을 맡아 용맹을 떨쳤으며 지난주 북부동맹과의 전투에서도 주력을 담당했다는 것.

55여단은 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해외지부에 테러 전사들을 공급하고 있어 군사조직이면서도 빈 라덴과 탈레반 정권간의 정치적 연결고리 역할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군은 아프가니스탄에 침투하면 우선적으로 55여단을 집중 공격해 와해시킨 뒤 △탈레반군의 무력화 △빈 라덴과 탈레반의 연결고리 차단 △알 카에다의 전력 와해 등을 노리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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