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인사하고 끝날 면담 日총리 안만나겠다"

  • 입력 2001년 10월 12일 18시 38분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는 15일 방한하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의 면담이 ‘상견례’ 수준의 형식적인 것이 된다면 만나지 않는 게 낫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국무총리실의 고위당국자는 “이 총리는 최근 ‘고이즈미 총리의 방한 일정이 너무 짧아 양국 총리간 면담은 인사를 나누는 수준밖에 안 될 것 같다’는 보고를 받고 ‘그런 형식적인 만남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한일관계의 악화 분위기 속에서 어렵게 성사된 이번 방한에서 고이즈미 총리가 각계 각층 인사로부터 많은 얘기를 듣고 가야지, 단지 인사만 나누는 형식적인 행사는 국민의 눈에도 좋지 않게 비친다’는 생각인 것 같다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한일 각료간담회의 우리측 대표인 이 총리는 지난해 5월29일 당시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의 공식 실무 방한 때는 약 30분간 총리회담을 갖고 양국 현안을 논의했었다.

한편 고이즈미 총리는 이번 방한 중 1월26일 도쿄(東京) 신오쿠보(新大久保)역에서 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출하려다 숨진 한국인 유학생 이수현(李秀賢·당시 26세)씨의 부모를와 이씨의 친구들을 만날 감사의 뜻을 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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