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혹한기 공격 “이상無”…아프간 10월후 악천후 대비

  • 입력 2001년 9월 28일 19시 07분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이 산악지역이 많은데다 10월 중순부터 강풍과 폭설을 동반한 혹한기가 시작되는 점을 고려해 동굴파괴용 무기와 악천후에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특수무기와 장비를 많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북동부 산악지대에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의 지하벙커를 찾는 데 첨단 첩보위성인 ‘라크로스’가 큰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크로스는 지하벙커와 탈레반 비밀기지에서 나오는 열과 지상의 온도차를 감지해 의심되는 곳을 촬영하고 이를 미 본토에 있는 국가안보국(NSA)과 우주사령부(USSC)에서 판독한다.

라크로스 위성은 걸프전 당시 짙게 구름이 깔렸을 때도 지하의 이라크 미사일 기지에서 유출되는 열을 감지해 이곳을 폭파시키는 데 기여했다.

정교한 레이더와 고화질의 영상기록장치를 이용해 미세한 움직임까지 파악할 수 있는 무인정찰기 ‘프레데터’와 ‘글로벌 호크’도 야간이나 구름이 짙게 드러워진 날씨는 물론 눈 속에서도 목표물을 식별할 수 있어 미국의 겨울철 공격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지하벙커를 파괴하기 위해서는 걸프전 당시 이라크 지하기지를 파괴했던 벙커파괴탄의 성능을 보완한 동굴파괴탄이 사용될 전망이다.

이 폭탄은 과거 레이저로 유도됐던 GBU28탄의 성능을 보완한 것으로 첩보위성에 의해 목표물에 향하도록 만들어졌다. 콘크리트와 바위는 6m, 땅은 30m 깊이까지 뚫고 들어가 폭발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 바위가 너무 두꺼워 뚫고 들어가지 못할 경우 동굴 입구를 파괴한 뒤 추가 폭격을 유도하도록 만들어졌다.

미 언론은 이 폭탄이 320㎞ 밖에서도 날씨와 상관없이 목표물을 정확하게 찾아 폭발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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