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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9월 23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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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아해와 페르시아만에 미국과 영국의 항공모함 전단을 포진시키고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각종 공격용 항공기를 증강 배치한 미국은 82공수사단, 101공수사단을 파키스탄의 페샤와르 인근 아프가니스탄 접경지대에 배치하기 시작한 것으로 23일 전해졌다. 이들은 본격적인 공격작전이 개시되면 아프가니스탄 내 12개 비행장 중 한 곳을 장악해 82공수사단의 진입로를 열어줄 것으로 알려졌다.

또 파키스탄이나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에 진입할 예정인 미 육군특수부대사령부(ASFC) 산하 75레인저연대 등 특수부대 병력도 이미 미 본토를 출발했다. 이들은 각종 위성과 U2정찰기, 무인정찰기를 통해 수집한 철저한 정보를 토대로 설정된 아프가니스탄 내 공격목표에 ‘나이트 스토커’ 헬기를 이용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선데이 텔레그래프지는 또 미 공군기들이 비밀리에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의 공군기지에 속속 착륙하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특히 일부 미 특수부대 병력은 타지키스탄 남부 아프가니스탄 접경 도시 쿨야브에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이에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인근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 통합사령부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령관은 미 공군 중부사령부의 찰스 월드 중장. 그는 이곳에서 항모 엔터프라이즈호와 칼빈슨호의 전투부대와 미 본토에서 증파되는 공군, 이라크 방면을 담당하고 있는 공군 등을 통합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방향에서 대규모 공격을 위한 준비가 막바지에 도달한 가운데 미국과 영국 특수부대원들은 이미 아프가니스탄에 잠입해 소규모 작전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선데이타임스 등 영국 언론과 USA투데이 등 미 언론은 영국 특수부대 SAS와 영국 해외정보국(MI6), 그리고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이 이미 아프가니스탄 북부에 들어가 오사마 빈 라덴의 소재파악 등 작전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타지키스탄을 통해 침입한 SAS 대원 4명은 21일 오후 수도 카불에 접근 중 탈레반군 병사들에게 발견돼 ‘상대방을 위협하는 수준의 총격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영국은 3,4명으로 구성된 여러 팀의 특수부대를 아프가니스탄에 잠입시켜 빈 라덴 추적 또는 공격목표 설정 등의 작전을 수행토록 했다고 미국과 영국 언론은 전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