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150돌 '조용한 생일잔치'

  • 입력 2001년 9월 19일 19시 18분


 미국 뉴욕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로 꼽는 일은 ‘아침에 뉴욕타임스를 읽으며 베이글 빵을 먹는 것’. 이처럼 뉴욕시민의 친숙한 벗이자 세계적 권위지인 뉴욕타임스가 18일 150번째 생일을 맞았다.

 그러나 이날 뉴욕타임스는 예정됐던 각종 창간 기념행사를 모두 취소 또는 연기하고 “창간 150주년을 맞아 계획됐던 여러 가지 축하 행사와 지면계획 등을 지난주 참사로 인해 잠정 연기했다”는 간단한 안내기사만을 지면 한쪽 구석에 실었다.

 6000여명의 희생자를 낸 뉴욕 세계무역센터 테러참사로 전국이 애도분위기에 휩싸여 있는 만큼 떠들썩한 자축행사를 갖는 일이 온당치 못하다는 것이 회사측의 판단이었다.

 1851년 9월 18일 ‘뉴욕 데일리 타임스’란 제호로 현재 뉴욕 타임 스퀘어에 사무실을 내고 첫 출발한 뉴욕타임스는 작년말 현재 17개 신문과 8개 TV방송국 등의 총 자산규모 36억달러, 매출 34억달러에, 1만4000여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세계적 언론그룹으로 성장했다.

 친유대적 성향이 짙다는 비판도 받고 있지만 심층적이고 다양한 기사와 편집, 그리고 정확한 국제분석기사 등으로 권위지로서의 명성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테러참사 이후 일주일째 특별판을 찍어온 타임스는 참사 8일째인 이날부터 정상 발행체제로 전환했다.

<김정안기자>cred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