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데프콘3’… 準전시 방어태세 돌입

  • 입력 2001년 9월 12일 22시 53분


한미 양국군은 12일 미국의 동시다발 테러사태와 관련해 연합 위기관리체제를 가동했다.

국방부 황의돈(黃義敦) 대변인은 “오늘 새벽 합동참모본부와 한미 연합사령부간 연합 위기관리체제 가동에 들어갔으며, 연락장교들을 서로 파견하고 한미 소장급 간부를 책임자로 한 정책협의체제도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미국의 테러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한국 내 미국인과 주한미군 시설에 대한 방호태세를 강화하고 연합 위기관리체제를 지속키로 했다고 황 대변인은 전했다.

그는 또 “국방부는 미국의 테러사태가 우리의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며 “현재 북한의 특이한 군사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이와 함께 국내에서도 모방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계 강화는 물론 대(對) 테러 대비태세에 들어갔다. 주한미군도 이날 미 국방부의 최고 경계수준인 ‘부대방호태세 델타’를 선포하고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주한미군은 방어준비태세를 기존의 ‘데프콘4’에서 준 전시상태에 발령하는 ‘데프콘3’로 격상시켰다. 다만 한미연합사는 기존 ‘데프콘4’를 유지키로 했다. 주한미군은 특히 영내 미군자녀학교에 대해 휴교령을 내리고 휴가와 외출, 해외출장 등 모든 대외활동을 중지시켰다. 새뮤얼 테일러 주한미군 공보관은 “현재까지 주한미군에 대한 어떠한 테러 위협도 없으며 한국군으로부터 막대한 지원과 협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출장차 출국했던 토머스 슈워츠 한미연합사령관 등 연합사의 미군측 주요 지휘관들은 이날 오후 귀국해 작전지휘 임무에 복귀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