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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8월 23일 01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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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내용〓이번 작전은 마케도니아 정부군과 일부 알바니아계가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벌이고 있는 무력 분쟁을 초기에 진화시켜 발칸반도에서 전면전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
NATO는 21일 북대서양위원회를 열어 마케도니아 파병을 최종 결정했으며 NATO본부가 있는 브뤼셀 시간으로 22일 정오까지 반대의사를 밝힌 회원국이 없어 작전이 자동 개시됐다.
이에 앞서 영국 프랑스와 체코군으로 이뤄진 NATO군 선발대는 17일 마케도니아 스코페 공항에 도착해 마케도니아 정부군과 반군의 동태를 파악하고 본진 배치준비 작업중이다.
3500명 규모인 본진은 미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병력으로 22일부터 마케도니아에 도착하기 시작해 2주일 동안 마케도니아 내 알바니아계 주민 거주지인 테토보 스코페 쿠마노보 등지에 완전 배치된다. 이들은 이후 30일 동안 알바니아계 반군인 민족해방군(NLA)으로부터 무기회수 작전을 벌이게 된다.
▽작전 전망〓NATO의 이번 개입이 마케도니아 무력분쟁 종식과 평화 재건으로 이어질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첫째, 마케도니아 정부군과 반군이 12일 휴전선언 후 19∼21일에도 격전을 벌이는 등 전투 종식 의지가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 NATO가 제한적인 무기회수에만 나서기 때문. 반군이 정해진 장소에 자발적으로 무기를 반납하면 NATO군이 이를 회수해 그리스로 반출, 파기하는 방식이어서 반군이 무기를 감출 경우 회수에 한계가 있다.
특히 마케도니아 정부는 반군이 중무기 등을 포함해 최대 8만5000정의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반군은 무기 규모를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다. 서방 소식통들은 중무기는 회수하기 어렵고 경무기 3000정 가량만 받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작전에 실패해 마케도니아에서 전투가 계속될 경우 NATO가 입을 신뢰도 실추 등 정치적 군사적 손실은 매우 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NATO는 무기회수에 나서는 한편 소수 알바니아계에 대한 지위 개선을 마케도니아 정부에 요구, 31일 알바니아계 지위 개선을 위한 국민투표가 실시된다.
▽내전 원인〓마케도니아는 1991년 유고연방에서 독립했으나 당시 소수 알바니아계가 정부구성에 참여한 다음 꾸준히 동등한 권리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98년부터 NLA가 본격적으로 반정부 투쟁에 나서 폭탄테러 등을 시작했다. 99년 코소보 내전을 피해 36만명의 알바니아인들이 마케도니아로 이주해 두 민족간 갈등이 커지면서 내전으로 이어졌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