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 해외출장’ 등으로 논란을 빚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겸직해 온 농민신문 회장직과 농협재단 이사장직에서 물러난다. 또 전무이사와 상호금융대표이사 등 주요 임원진들도 사임하기로 했다. 강 회장은 향후 농업·농천 발전과 농업인 권익 증진을 위한 활동에만 매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강 회장은 13일 오전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대국민 사과문 발표하며 이같은 인적쇄신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8일 농협중앙회·농협재단 특별감사 중간 결과 발표를 통해 강 회장이 취임 이후 5차례 해외 출장에서 숙박비 상한인 250달러(약 36만 원)를 넘겼다고 발표했다. 1박당 많게는 186만 원 이상을 썼고, 초과 집행한 비용만 총 4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겸직으로 인해 농민신문사에서는 3억 원대 연봉을 추가로 받고 있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과 농협 임직원들이 13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기 앞서 임직원들과 고개숙여 사과 인사를 하고 있다. 농협중앙회와 농협재단은 임직원 성비위와 업무상 배임을 자체 적발하고도 이를 수사기관에 고발하지 않고, 공금으로 임직원의 형사사건 변호사비를 지원하거나 1박에 200만원이 넘는 출장비를 사용하는 등 내부통제 부실과 방만한 경비 집행 실태가 정부 감사 결과 드러났다. 2025.01.13. 뉴시스
강 회장은 “농식품부의 특별감사 중간결과 발표 이후 엄중한 질타가 이어지고 있음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며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회장이 관례에 따라 겸직해 온 농민신문사 회장직을 내려놓고 농협재단 이사장직도 사임하겠다. 이번 상황에 책임을 통감하고 전무이사, 상호금융대표이사, 농민신문사 사장은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장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강 회장은 이어 “감사 중간결과에서 제기된 사항을 엄중히 인식하고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며 “해외 출장 시 일일 숙박비 250달러를 초과해 집행된 비용은 전액 환입 조치하고 앞으로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현실에 맞게 제도와 절차를 전면 재정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조직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외부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농협개혁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개선 대상으로는 중앙회장 선출방식과 지배구조, 임원의 선거제도 등을 꼽았다.
강 회장은 “저는 인사를 비롯한 경영 전반에 대해서는 사업전담대표이사 등에게 맡기고 본연의 책무인 농업·농촌 발전과 농업인 권익 증진을 위한 활동에 더욱 매진하겠다”며 “‘돈 버는 농업’으로의 전환 속도를 높여, 농업인의 땀이 정당한 소득으로 보장되도록 농협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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