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마지막 대통령' 덩 반 민 장군 美서 별세

  • 입력 2001년 8월 8일 19시 11분


베트남이 공산화되기 이전에 마지막 대통령을 지낸 덩 반 민 장군이 6일 별세했다고 그의 딸인 마이 덩이 7일 밝혔다. 향년 86세.

마이 덩씨는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해온 덩 전 대통령이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의 자택에서 쓰러져 인근 헌팅턴 메모리얼 병원으로 옮겼으나 6일 밤 숨졌다고 말했다.

1940년대 프랑스군에 복무했던 덩 전 대통령은 54년 프랑스 식민통치가 끝난 뒤 월남군에 입대했으며 63년에 미국의 지원 아래 쿠데타를 일으켜 당시 고 딘 디엠 정권을 무너뜨렸다. 그러나 두달 뒤 군부의 역쿠데타로 실각하고 미국으로 망명길에 올랐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월남전 막바지인 75년 4월28일 대통령에 취임했지만 이틀 만인 4월30일 공산주의자들에게 항복하고 말았다.

그는 월남 패망 이후 구금됐다가 83년 프랑스로 이주했으며 최근 수년간은 미국에서 생활했다.

<패서디나(미 캘리포니아주)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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