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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27일 1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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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 마사르디 대통령 대변인은 27일 “의회가 와히드 대통령 탄핵을 위한 국민협의회(MPR) 특별총회 소집을 고수해 나라의 존립이 위태로워진다면 대통령은 마지막 해결책으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또 다른 대변인은 “비상사태가 계엄령의 전 단계에 해당하는 조치”라며 “와히드 대통령은 협상을 통한 정치적 해결책이 도출되지 않으면 최후의 방안으로 계엄령을 선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와히드 대통령은 25일 “26일 오전 10시까지 의회가 권력분점과 연립정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계엄령을 선포하겠다”고 경고했으나 메가와티 수카르노 푸트리 부통령의 권력분점 반대 방침이 나온 뒤에도 계엄령을 선포하지 않았다.
비상사태 선포 경고에 대해 군 대변인은 “군은 중립을 지킬 것이며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의회 해산에 반대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한편 메가와티 부통령이 이끄는 민주투쟁당(PDIP)과 골카르당, 통일개발당(PPP) 등 6개 정파 지도자들은 26일 밤 긴급 회의를 갖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을 강행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의회는 와히드 대통령에게 발부한 2차 해명요구서의 답변시한이 끝나는 30일 회의를 열어 탄핵을 추진할 MPR 특별총회 소집을 결의할 계획이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