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군용기 충돌]美 EP3機 기체 커 적에 쉽게 노출

  • 입력 2001년 4월 2일 18시 35분


미 해군 소속 EP3 에어리스(Aries) 정찰기
미 해군 소속 EP3 에어리스(Aries) 정찰기
충돌사고로 중국 하이난(海南)섬에 불시착한 미 해군 소속 EP3 에어리스(Aries) 정찰기(사진)는 미 해군의 주력 장거리 정찰기 가운데 최신형이다.

사건발생 직후 미국측은 이 정찰기를 ‘중국이 상상해 왔던 것 이상의 첨단 비밀 기술을 탑재한 최신 정찰기’라고 발표했다.

EP3는 지상 감시장비와 대잠(對潛) 정찰장비, 지뢰 탐지장비, 각종 전자 도청장비 등 첨단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하푼(Harpoon) 미사일과 MK50, MK60 공중어뢰 등 다양한 무기도 탑재할 수 있다. 특히 다목적용 첨단 레이더와 전자식 음파탐지 장치로 잠수함의 움직임까지 기민하게 포착할 수 있다. 미 록히드 마틴사가 제작했으며 대당 가격은 3600만달러(약 460억원).

그러나 EP3는 기체가 크고 4개의 터보프롭 엔진으로 추진력을 얻기 때문에 적에게 쉽게 노출되는 단점이 있다.

P3 오리온 대잠 정찰기를 개량한 EP3는 1969년 처음 실전에 배치됐으며 주로 적국 선박간 또는 선박과 기지간 통신을 도청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길이 31.8m, 폭(날개 포함)은 30m에 24명이 탑승할 수 있다. 연료보급을 받지 않고 연속 12시간, 5555㎞ 이상 장거리 비행을 할 수 있다.

영국 군사전문지 제인 위클리의 항공분야 전문가인 닉 쿡은 “미군은 중국군을 감시하기 위해 EP3를 비롯한 정찰기를 정기적으로 띄우고 있다”면서 “EP3는 무선통신, 레이더, 전화, E메일, 팩스도 감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해군은 현재 EP3 9대로 편성된 2개 비행대를 운영하고 있다. 1개 비행대는 미국 태평양연안에 기지를 두고 괌과 일본 등지에서 활동중이며 다른 비행대는 스페인에 기지를 두고 있다. 한편 중국 공군의 주력기인 F8은 79년말 첫 생산을 시작한 이후 꾸준한 성능개선 작업을 거쳐온 첨단 기종이다. 고공에서의 전투수행능력과 탑재장비의 성능, 저고도 기동성에서 미 공군의 주력기종인 F16이나 미 해군의 F18에 못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고 속도는 마하 2.2이며 작전반경은 전투시 800㎞, 평시 2200㎞이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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