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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4월 1일 15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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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시사월간지 개방(開放) 최근호는 쉬 대령 망명과 거의 동시에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소속 정보 관계자 2명과 남부 광둥성 광저우군구 소속 고급장교 2명이 광저우군구 작전정보 등을 대량 소지한 채 출국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베이징(北京) 소식통을 인용, 지난해 12월 미국 방문중 망명한 쉬 대령 사건은 군사기밀을 휴대한 고위간부들의 숱한 잠적사건의 일부로 비슷한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제3국으로 망명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총참모부 소속 2명의 장교는 과학기술정보를 담당하는 왕(王)씨와 군사전략 전문가인 쩡(鄭)씨로, 쩡씨는 특히 현 국방부장인 츠하오톈(遲浩田)의 직계로 알려져 츠 부장의 정치적 장래에도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광저우 군구 장교 2명도 대만해협의 병력 및 무기배치와 보급작전 계획 등 작전 정보를 유출시킨 것으로 밝혀져 중국 국방부가 발칵 뒤집혔다. 국방부는 사건 발생 직후 이들의 잠적사실을 당중앙에 보고했으며 당중앙은 이들을 반드시 체포 또는 송환할 것을 지시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