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부시 이번엔 '수검표' 설전

입력 2001-01-11 18:25수정 2009-09-2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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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퇴임하는 빌 클린턴 대통령과 취임을 앞둔 조지 W 부시 당선자가 정치 경제 등의 각종 현안을 놓고 티격태격하고 있다. 미국판 대통령 전임자와 후임자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두 사람의 신경전은 클린턴 대통령이 9일 “공화당은 지난해 대선에서 플로리다주 수작업 검표를 중단시킴으로써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하면서 정면대결로 악화됐다. 클린턴은 시카고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 후보(앨 고어)가 투표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그들(공화당)이 이기는 방법은 재검표를 중단시키는 것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부시 진영이 발끈했다. 아리 플라이셔 차기 백악관 대변인은 10일 “미국에는 전임대통령이 후임자를 존중해주는 전통이 있으며 클린턴 대통령도 이 전통을 따라줄 것으로 믿는다”고 비꼬았다. 플라이셔는 “클린턴 대통령은 전통의 두 가지 길 가운데 국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길을 택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클린턴과 부시의 감정싸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0일 부시는 폴 오닐 재무장관 지명자를 소개한 뒤 “현재 미국 경제는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서 “경기 부양을 위해 감세정책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은 “항상 5%를 웃도는 고성장을 기대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현재의 경기 둔화 조짐은 지나친 고성장에서 조정국면으로 진입하는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부시 진영은 최근 클린턴이 새 정보기구 창설 등 각종 규정과 행정명령을 발표한 데 대해서도 “클린턴 정부가 임기말에 결정한 행정명령과 규칙 등을 재검토하겠다”며 불쾌해하고 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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