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신년 표정]평화기원…지구촌 축제 한마당

  • 입력 2001년 1월 2일 18시 37분


2001년 새해 첫날 세계 곳곳에서는 기념 축제와 평화를 기원하는 행사가 이어졌다. 사고도 많이 일어났다.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의 베드로 광장에서는 이날 새벽 수만명의 가톨릭 신자가 횃불 기도회를 갖고 세계평화를 기원했다. 로마 가톨릭교회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신년사에서 “새천년의 평화를 달성하는 유일한 길은 다른 문명과 대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콩코드르 50만인파 몰려▼

프랑스 파리에서는 지구촌 최대의 신년맞이 축제가 벌어졌다. 샹젤리제 거리와 콩코르드 광장에는 300개의 서치라이트가 하늘을 수놓은 가운데 50여만명의 시민이 환호성을 지르며 새해를 축하했으며 퐁피두 미술관에는 유럽 각지에서 온 1000명의 드럼 연주자가 북을 치는 것으로 새해를 맞이했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새해에는 환경과 국가적 전통, 삶의 질에서 커다란 진전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도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세기의 도래와 함께 양안관계가 발전되고 대만해협에 평화가 성취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의 쌍둥이 타워(449m)에서는 15명의 스카이다이버가 신년을 축하하는 다이빙을 했다. 페루 리마에서는 수천명의 시민이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대통령의 인형을 불태우며 후지모리 처벌과 민주화를 다짐했다.

▼比선 폭죽사고 600명 다쳐▼

각종 사건사고와 인권탄압사례도 발생했다.

중국 공안당국은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정부의 불법화에 항의하는 파룬궁(法輪功) 수련자 700여명을 체포했으며 네덜란드의 한 대형 카페에서는 화재가 발생해 8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부상했다. 필리핀과 브라질에서는 폭죽 폭발사고로 600여명이 다쳤고 터키 남부해안에서는 밀입국자를 태운 화물선이 암초에 부딪혀 침몰, 51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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