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 첫 한국계 시장 탄생

  • 입력 2000년 12월 6일 23시 36분


미국 하와이주에서 처음으로 한국계 시장(市長)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4일 제7대 빅아일랜드(하와이섬) 시장에 취임한 한국계 미국인 해리 김(61·사진). 김시장은 이날 힐로 시민센터에서 가진 취임식에서 “가족과 친구, 그리고 나를 뽑아준 하와이 유권자들에게 감사한다”며 “4년 동안 성실하게 시정을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남한 출신 어머니와 북한 출신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김시장은 어린 시절 가난 때문에 많은 고생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힐로 남부 우림지대의 한 농장 단칸방에서 여덟 형제 자매와 함께 자란 김씨는 15세 때 아버지가 사망한 뒤 돗자리 짜는 일로 생계를 잇기도 했다는 것.

중학교 시절 영어를 못해 언어지진아반에서 공부하기도 한 김씨는 남오리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힐로고교에서 교사로 재직했으며 올해 공화당 당적으로 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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