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인물]내한 러 연방기록관리청 코즐로프 청장

  • 입력 2000년 11월 15일 18시 50분


“러시아 전역에 2200개가 넘는 국가문서보관소와 기록관리센터가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문서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러시아연방기록관리청 블라디미르 코즐로프 청장은 “러시아의 기록들이야말로 20세기 역사연구를 위한 최대의 보고(寶庫)”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국가기록연구원(이사장 유영구·兪英九) 행자부 정부기록보존소 공동주최로 최근 서울에서 열린 한―러기록보존전문가 워크숍 참가차 내한했다.

“비국가부문, 즉 기업 학교 교회 등이 갖고 있는 문서들까지도 모두 공개합니다. 러시아국민은 무료입니다.”

코즐로프 청장은 한국 관련 문서에 대해 “‘KAL기 사고’의 경우 1983년 9월8일 당시 소련공산당 정치국에서 각국 정부의 반응을 살핀 외무부 보고를 놓고 토론한 내용이 있다”고 말하고 “1948년 12월 제3차 유엔총회 당시 한국의 승인을 방해하려 한 자료들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일제가 조선인의 연해주 이주를 유도하기 위해 일본인 사조직을 활용한 증거도 있다”면서 “극동지역 농업발전에 절대적 영향력을 갖고 있던 조선인들이 중앙아시아로 추방된 뒤 러시아정부가 당황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료확보를 위한 지나친 경쟁은 ‘값’을 올릴 뿐”이라며 “한국인들은 협력해 이들 자료에 ‘체계적으로 접근’해 달라”고 충고했다.

<윤정훈기자>dig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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