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바라크 이스라엘 총리 회담, 결실 없이 끝나

  • 입력 2000년 11월 13일 16시 52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는 12일 백악관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유혈 폭력사태 종식과 중동 평화협상 재개 방안을 논의했으나 결실을 거두지 못한채 회담을 마쳤다.

바라크 총리는 회담이 끝난뒤 유대인 연맹총회 연설과 기자회견 참석을 위해 다음 방문지인 시카고로 떠났다.

백악관 고위 관리는 이날 회담과 관련, 두 지도자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유혈폭력사태를 군사적으로 해결해서는 안된다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고 전했다.

바라크 총리는 2시간 이상 계속된 클린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6주일째 지속되고 있는 유혈 폭력 사태를 종식시키고 샤름 엘-셰이크 정상회담 합의사항을 이행시키는 방안을 중점 논의했다고 말했다.

회담에는 미국측에서 클린턴 대통령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데니스 로스 중동 특사 등이 참석했으며 이스라엘측에선 다니 야톰 보좌관과 길라드 셰르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가디 발티안스키 바라크 총리 대변인은 "이번 회담은 최근 6주동안 계속되고 있는 중동 폭력사태의 종식과 평화회담 재개 가능성을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행보"라고 평가했다.

바라크 총리는 그러나 회담에 앞서 이번 회담이 지난 6주간 2백여명의 사상자를낸 폭력사태를 해결하는데 별다른 도움울 주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 10일에도 "나는 클린턴 태통령과 회담 후에도 중동 평화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당초 이날 오후 5시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러시아 여객기 납치사건과 이츠하크 라빈 전총리의 부인 레아 여사의 사망으로 바라크 총리의 워싱턴 도착이 지연됨에 따라 2시간 뒤인 오후 7시 시작됐다.

[워싱턴=AFP·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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