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中수뇌, 11월에 한·일·중 정상회담 실현키로

  • 입력 2000년 10월 13일 16시 21분


일본을 방문중인 주룽지(朱鎔基)중국총리는 13일 오전 모리 요시로(森喜朗)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 현안과 한반도 정세등에 대해의견을 교환했다.

양측은 특히 1998년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의 방일시에 합의한 `양국 정상간에 핫라인을 개통할 것'을 확인하고 11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3 수뇌회담때 한일중3개국 정상회담을 실현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한반도정세에 대해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의 긴장완화 진전은 지역의 안정을 위한 전향적인 움직임"이라며 적극적으로 평가했다.

주총리는 과거 양국간 역사에 대해 "일본의 군국주의로 커다란 재난을 입었지만 일본국민도 피해자로, 국민이 책임을 질 일이 아니다" 면서 "역사를 거울로 삼아 미래를 향해 전진해 나가자"고 표명했다.

모리총리는 군사비 증대 등을 이유로 일본 내에서 비판이 일고 있는 중국에 대한 정부개발원조(ODA)와 관련, " 경제협력의 방향성을 놓고 수정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으며 주총리는 지난 20년 동안의 협력에 사의를 표하고 향후 효과적인 활용을 약속했다.

양측은 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내에서 중국 해양조사선의 활동문제에 대해 "상호간 사전 통보의 틀을 마련하기 위해 실무자급 협의를 가속화 시킨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밖에 양측은, 주총리가 모리총리의 내년 중국 방문을 초청한 데 대해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외교루트를 통해 협의키로 했다.

한편 경제문제와 관련, 모리총리가 해외로부터의 투자환경을 정비토록 촉구하자 주총리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양측은 중국 내륙지방 개발계획의 일본측 협력과 관련, 금년 중 `관민합동협의회'를 개최할 것임을 확인했다고 회의관계자는 전했다.

[도쿄= 연합뉴스 문영식특파원] yungshik@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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