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탕 페이 행정원장 전격사임

  • 입력 2000년 10월 4일 01시 33분


탕 페이(唐飛·68·사진)대만 행정원장이 취임 5개월여 만인 3일 전격 사임했다.

탕 행정원장은 이날 천수이볜(陳水扁)총통과 만나고 난 뒤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 건강상의 문제 때문에 행정원장에서 물러나기로 했다며 전격적으로 사임을 발표했다.

그러나 관측통들은 핵발전소 건설문제를 둘러싼 천 총통과의 불화가 사임의 한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탕 원장의 사임으로 가뜩이나 지지율 하락으로 상처를 입은 현정부가 더 큰 곤경에 빠지고 증시폭락으로 위기감에 싸여 있는 경제계도 또 한차례 홍역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통들은 예상했다.

전투기 조종사 출신으로 군참모총장을 지낸 탕 원장은 집권당인 민진당이 아닌 국민당 출신. 취임 초 이미 건강이 악화된 상태였으며 4월에는 폐에 있는 양성종양 제거수술을 받았다.

〈타이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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