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자정부 새시대 열다…정보-민원업무 원스톱서비스

  • 입력 2000년 9월 24일 19시 00분


미국 연방정부의 인터넷 웹사이트 2만개를 손쉽게 검색, 필요한 자료와 정보를 단번에 찾을 수 있는 ‘전자 정부’가 22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미 정부가 하는 일에 궁금한 부분이 있는 사람들은 이번에 개설된 공식 포털사이트(www.firstgov.gov)를 방문하면 페드서치(FedSearch)라는 검색 엔진을 통해 관심 있는 분야의 자료를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실리콘 밸리의 인터넷 회사인 잉크토미사가 개발한 페드서치는 5억 쪽의 웹 페이지를 불과 0.25초에 검색할 수 있는 강력한 파워를 자랑한다.

때문에 일단 이 웹사이트를 통하면 다른 웹사이트를 찾아다니는 번거로움이 없이 원스톱으로 미 정부에 관한 모든 인터넷상의 정보를 검색하고 필요한 용무를 볼 수 있다는 것. 이 웹사이트에 연결돼 있는 각종 자료의 분량은 2700만 쪽에 이른다.

예컨대 정부조달 입찰, 학자금 융자 및 국립공원 시설 이용 신청, 사회보장 혜택의 검색, 각종 서식의 다운로드 등이 모두 가능하다. 또 의회도서관 자료를 뒤지는 것에서부터 미 항공우주국(NASA)의 임무를 파악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찾을 수 있다.

또 검색엔진을 통하지 않고 △농업과 식량 △예술과 문화 △사업과 경제 △공동 관심사(어린이 장애인 노인 문제 등) △소비자 서비스와 안전 △환경과 에너지 △학업과 직업 △금전과 세금 △레크리에이션과 여행 △미국의 대외관계(국방 무역 이민) 등 관심 분야의 토픽을 클릭해가면서 관련 사이트를 찾을 수도 있다.

웹사이트의 관리책임자인 데이비드 바람은 “연방정부의 포털사이트에선 휴가 계획을 세우는 것도, 인생의 계획을 세우는 것도 모두 가능하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이 첨단 사이트는 정보시대에 걸맞은 정부를 국민에게 보여준다”며 “정보 기술의 발달로 정부가 국민에게 더 가까이 갈 수 있게 됨에 따라 민주화의 구현과 국민의 요구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더욱 용이해졌다”고 평가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3개월 전에 ‘인터넷 정부’의 출범을 예고했다. 이 웹사이트를 개발한 잉크토미사의 수석 연구원 에릭 부루어는 지난해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 경제 포럼에 참석, 클린턴 대통령과 불과 몇 분 정도 이야기할 기회를 얻어 인터넷 정부에 관한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는 이 웹사이트를 이용하는 네티즌들이 연방정부와 사업을 하기 위해 자신의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 외에는 이용자들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자들에게 편리함은 제공하되 불필요한 프라이버시 침해 시비는 원천봉쇄하겠다는 뜻이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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