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석유소비국과 대화용의"…美 전략비축유 방출 검토

  • 입력 2000년 9월 15일 10시 33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하루 80만배럴 증산 합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제 석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OPEC는 14일 석유소비국들과의 대화를 통해 시장 안정을 위한 추가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OPEC는 이날 기관 통신사인 OPECNA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OPEC는 세계 석유시장에 대해 지고 있는 책임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그동안 시장이 불안정해졌을 때 질서 회복을 위해 여러 차례 신속한 행동을 취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추가 조치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OPEC 의장인 알리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이날 카라카스에서 기자들에게, OPEC가 앞으로 1~2개월 이내에 하루 290만배럴의 예비 생산능력을 가동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OPEC는 오는 11월 12일 또 한차례 각료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노르웨이와 알제리, 나이지리아, 앙골라 등 많은 저유황유산유국들은 거의 모든 생산능력을 동원하고 있으나 사우디 아라비아, 베네수엘라 및 기타 황화물 혼합원유 생산국들은 아직 예비 생산력이 있다고 말했다.

성명은 또 OPEC가 "석유시장에 대해 더 나은 이해에 이르기 위해 석유 소비국들과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면서 이러한 대화를 통해 "시장을 한층 더 개방적이고 투명하고 안정되게 만드는 동시에 산유국이든 소비국이든 모든대화 참여자들에게 이익이 될 조치들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에너지부의 한 고위 관리는 이날 오는 10월 1일부터 하루 80만 배럴의 석유를 증산한다는 OPEC의 이번 결정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었다고 불만을 표시하고, 미국이 전략비축유(SPR)의 방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T.J.글로티어 에너지부 부장관은 기자들에게 SPR 원유 방출 문제가 수개월 동안 "적극적으로 검토돼 왔고 이번 주에도 그러한 검토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고유가로 인해 겪는 고통을 경감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라카스·워싱턴·런던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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