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고유가 시위 확산…농민-자가운전자도 가세

입력 2000-09-14 18:43수정 2009-09-22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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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프랑스에서 시작된 유가폭등 항의 시위가 유럽전역으로 꼬리를 물고 확산되면서 가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등 좀처럼 수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벨기에 영국 독일 등에서는 트럭과 택시노조뿐만 아니라 농민과 자가운전자까지 시위대에 합류해 생필품 부족과 교통대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형 트럭을 동원해 브뤼셀 도심의 관통 도로를 4일째 차단하고 있는 벨기에 도로운송노조(UPTR)는 13일 유럽에서 두 번째 큰 항구인 앤트워프 항만 출입도로를 점거했다.

이들은 디젤유의 가격인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모든 주요도로를 봉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위대의 주장에 기 베르호프스타트 벨기에 총리는 세율 인하는 협상대상이 아니라고 못박았다.

8일부터 시작된 시위대의 정유공장 및 유류저장시설 봉쇄로 주유소의 절반이 문을 닫은 영국에서는 13일 아침부터 경찰의 호위 속에 비상 석유공급에 나섰으나 석유대란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웨일스 지방에서는 일부 학교가 휴교에 들어간 데 이어 병원에서도 응급치료를 제외한 수술이 취소됐다. BBC 방송은 연료사재기가 생필품 사재기로 이어져 조만간 식량파동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독일 화물운송노조(BGL)도 휘발유세의 인하를 요구하면서 13일부터 항의 표시로 고속도로 전 구간에서 저속운행에 들어갔으며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독일농민연합(DBV)이 뮌헨에서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이 같은 유가인하 시위에 각국 정부는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시위대가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며 시위대의 협상 요구를 일축했으며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도 시위대에 위험한 게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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