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후 이혼조심하세요" 獨 파경부부 33%

  • 입력 2000년 8월 29일 18시 44분


부부가 함께 휴가를 보낸 뒤 이혼에 이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온라인이 28일 보도했다.

이 잡지는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소비자 상담 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독일 이혼 부부 3쌍 중 1쌍은 휴가 직후 이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휴가 뒤 이혼’을 조심하라고 독자들에게 경고했다.

이 잡지는 이미 부부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한 부부가 휴가를 함께 보내는 것은 파경에 이르는 지름길이 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이혼 위기에 처한 부부들의 상담 사례를 모아 ‘심리요법의 기회’란 책을 펴낸 심리학자 랄프 도렌부쉬는 “휴가 동안 부부가 갑자기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서로간에 내재된 갈등이 폭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에는 갈등이 있더라도 직장일에 몰두하거나 친구를 만나 대화로 해소하는 등 도피하는 방법이 있지만 휴가 기간에는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도렌부쉬는 특히 기대했던 휴가가 실망스러울 경우 배우자에 대한 실망으로 전이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호텔 시설이 나쁘거나 날씨가 좋지 않을 경우 생기는 스트레스도 상황을 악화시킨다는 것.

휴가로 인한 이혼 위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많은 대화를 통해 상대방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은 물론 휴가 기간이나 장소, 호텔 예약 등 휴가 계획을 세우는 과정부터 자기보다 배우자를 배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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