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 밀로세비치 재집권 가능성 커…野 후보단일화 실패

  • 입력 2000년 8월 7일 19시 18분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연방 대통령이 9월 24일 대통령 선거에서 어부지리로 재집권에 성공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AP 등 외신이 7일 전했다. 야당이 후보단일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1야당 세르비아 재생운동(SPO)은 보이슬라브 미하일로비치 베오그라드 시장을 6일 대통령 후보로 지명하고 야권에 대해 단일후보로 밀어달라고 촉구했다.

SPO를 제외한 15개 야당 연합체인 세르비아민주운동(DOS)은 그간 SPO가 야권 단합을 거부해온 점을 들어 이같은 요구를 거부하고 온건보수주의자로 알려진 세르비아 민주당(DSS)의 보이슬라브 코스투니차를 단일후보로 옹립키로 했다.

SPO 지도자인 부크 드라스코비치는 선거에 불참할 생각이나 SPO가 지명하는 후보를 야권이 전폭 지지하면 선거에 참가할 것이라는 어정쩡한 태도를 보여 그간 야권의 비판을 받아왔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은 4일 “유고연방의 야권이 단합하는 길만이 밀로셰비치를 축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야권단합을 촉구했다.

대중적인 지지도가 여전히 높은 밀로셰비치 대통령은 지난달 대통령 선출방식을 의회 투표에서 직접 투표로 바꿔 재집권의 발판을 만들어 놓은 상태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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